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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보험·재테크

금융 수장들 수익 껑충...진옥동 수익률 최고, 양종희 장기성과급 최대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던 금융사 수장들이 함박미소를 짓고 있다. 올해 기업밸류업 프로그램으로 금융주가 최대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4대 금융주의 주가가 20% 이상 급등하면서 수장들의 자사주는 물론이고 장기성과 연동주식 가치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진옥동, 자사주 매입 수익률 42% 최고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저평가의 금융주들이 올해 일제히 상승하면서 자사주를 매입했던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주가 하락 국면에서 자사주를 사들였던 CEO들이 많게는 40% 이상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진 회장은 지난해 6월 3만4350원에 5000주를 매수했다. 매수금액은 1억7175만원이었다. 신한지주 주가는 진 회장의 매수 이후 상승하기 시작했고, 연말에는 4만원선을 뚫고 상승했다. 정부의 기업밸류업의 수혜주로 지목된 금융주 열풍에 신한지주 주가는 지난 14일에는 5만원을 넘어섰다. 20일 기준으로 진 회장의 수익률은 42%에 달한다.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쏠쏠한 수익을 거뒀다. 이 은행장은 지난해 9월 주당 3만9500원에 하나금융지주 주식을 1000주 매입했다. 하나금융지주는 금융주 중 상승률이 가장 두드러지면서 이 은행장의 주식가치도 급등했다. 3만원대의 주가는 올해 2월 단숨에 5만원선을 넘었다. 주가가 수직상승했지만 이 은행장은 아쉽게도 지난 2월 21일 5만3000원에 주가를 매도했다. 기존 1100주 수량을 더해 모두 2100주의 주식을 매도했고, 수익률 35%를 기록했다. 만약 비상임이사 자리에서 퇴임하는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면 더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3일 6만원선도 뚫고 고공행진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자사주 매입 이후 수익률이 준수하다. 지난해 9월 임 회장은 1만1880원 가격에 우리금융지주 주식 1만주를 매입했다. 우리금융지주가 4대 금융지주 중 상승률이 가장 떨어졌지만 20일 기준으로 1만4710원까지 오르며 수익률 24%가 넘어섰다.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21일 1만50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정부가 지난 1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계획’을 발표하면서 금융사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지난 19일에는 정부가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기업의 자사주 소각분이나 주주배당 증가분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배당을 받는 주주에게 세제 혜택을 줄 것이라는 호재가 이어져 금융사 CEO들의 수익률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종희, 장기성과보상 주식 최대 보유 4대 금융 수장들은 자사주 매입 외에도 장기성과보상 연동주식도 보유하고 있어 주가 반등을 반기고 있다. 4대 금융사 모두 장기성과보상 연동주식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단기성과보상과는 달리 주로 재임 기간 3년의 장기성과평가를 통해 지급 수량과 지급 금액이 최종 결정되는 보상이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의 경우 2023년 11월부터 2026년 11월까지 평가에 따라 지급 시점 기준 주가를 반영해 장기성과급이 지급될 예정이다. 금융사 수장들은 주가가 오를수록 더 많은 장기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양 회장은 5만5548주의 장기성과보상 연동주식이 책정돼 4대 금융그룹 수장 중 가장 많다. 1년 기준으로 1만8516주의 성과 연동주식이 책정됐다. 두 번째로 많은 보상주식을 갖고 있는 수장은 임종룡 회장으로, 모두 4만9997주가 지급될 예정이다. 진옥동 회장이 2만982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만454주의 장기성과 연동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양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지난 19일 5000주를 매입했다. KB금융 매입가격이 주당 7만7000원으로 총 3억8500만원 규모다. 기업밸류업 수혜주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아직 고점이 아니다’는 신호를 주고 있는 셈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로 따지면 금융주들은 타업종 대비 주가가 낮은 편이다. PBR은 주가의 저평가, 고평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데 1.0배 이하면 저평가 수준으로 인식된다. 금융주들은 PBR 0.3~0.5배에 몰려있다. 4대 금융사 중 KB금융지주가 0.51배로 가장 높고, 우리금융지주가 0.36배로 가장 낮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PBR 1.52배 수준이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주들은 오래 전부터 저평가, 방어주 성향이 강했다. PBR로 따지면 주가는 여전히 타업종의 종목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경우 지난해 3월 PBR 개선 정책 시행 이후 일본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이 상향됐다”며 “당시 PBR 0.5배대에 거래되고 있던 일본 은행주들은 현재 PBR이 0.7배를 상회하고 있고, 주요 3개 대형은행은 1년 만에 주가가 평균 50% 이상 상승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3.22 07:00
e스포츠(게임)

엔씨 김택진 “공동대표 체제는 생존 위한 것”

“공동대표 체제는 살아남기 위한 변화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창립 27년 만에 처음 도입하는 공동대표 체제에 대해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김택진 대표는 20일 박병무 공동대표 내정자와 온라인으로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를 진행했다. 김택진 대표는 현 상황을 생존을 걱정해야할 정도로 위기라며 변해야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게임 산업계는 불안한 변화로 그 대책을 마련하느라 초긴장 상태”라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 속에서 엔씨는 살아남기 위한 변화로, 공동대표 체제를 출범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택진 대표는 박병무 내정자와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저는 CEO와 CCO로서 엔씨의 핵심인 게임 개발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박병무 내정자는 전문성을 발휘해 엔씨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한다”고 했다.김택진 대표는 게임 전략에 대해 “최우선으로 주력하는 분야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을 만들고자 소니와 IP 기반 글로벌 협업을 추진해왔고, 이번 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미팅(회의)도 예정돼있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또 "AI 기술을 게임 제작에 적극 도입해 비용과 제작 시간을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창의성이 뛰어난 작은 팀들의 역량이 중요한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지원하겠다"고 했다. 김택진 대표는 신작 부진과 실적 악화 등에 대해서 "'블레이드앤소울2'와 '쓰론 앤 리버티(TL)'의 국내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엔씨소프트에 대한 신뢰가 많이 손상됐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두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목표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김 대표는 또 "리니지라이크(리니지류 게임)를 하나의 장르로 부를 만큼 시장 경쟁이 심해졌고 저작권 침해도 심각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건재하고 튼튼한 고객 기반을 가졌다는 증거기도 하다"고 했다. 박병무 내정자는 김택진 대표를 도와 ‘글로벌 엔씨’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박 내정자는 “IT 기업이 직면한 급격한 비용 증가와 인원 구조 등 상당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성장과 재도약 자산을 갖고 있는 엔씨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기 위해 합류했다”고 설명했다.박병무 내정자는 이를 위해 4대 전략을 제시했다. 경영 효율화, 데이터 기반 시스템 구축, 글로벌화 기반 구축, IP 확보와 신성장동력 확보 등이다. 그는 경영 효율화에 대해 "경영 효율화는 재무적 수치에만 기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숫자에만 치중한 효율화는 기업 경쟁력과 뿌리를 없앤다"고 말했다.박병무 내정자는 M&A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투자와 M&A는 게임 파이프라인 확장, 부족한 장르의 IP 확보를 위해 국내외 게임사에 대한 소수 지분투자와 함께 게임 퍼블리싱권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축인 M&A는 큰 자금이 투입되는 작업인 만큼, 개발 역량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엔씨 주주들에게도 이득이 될 수 있도록 재무적 실적과 안정성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내정자는 또 “기회가 왔을 때 적절한 가격으로 신속히 M&A를 진행할 수 있도록 사내 여러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를 이미 구성해 여러 잠재적 대상을 대상으로 치열한 검토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박병무 내정자는 엔씨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도 했다. 그는 "현재 엔씨의 시가총액이 약 4조1000억~4조2000억원 수준"이라며 "작년 말 기준 부동산을 시가로 보수적으로 환산하면 순자산가치가 4조원이다. 엔씨의 IP와 영업가치가 몇천억원이라는 건데, 이는 극히 저평가라는 얘기"라고 말했다.박병무 내정자는 엔씨가 자사 IP를 침해한 게임에 대해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개발자들이 혼을 넣어서 만든 게임을 카피하는 것은 개발자 의욕을 상실시킬뿐 아니라, 한국 게임 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독소'"라며 "법적으로나 거래질서 측면에서도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고, 게임이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당연히 국가가 지켜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박병무 내정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출신의 변호사이면서 다양한 경영 쇄신, M&A(인수·합병), 기업 분쟁 등의 경험과 식견을 갖춘 전문 경영인이다. 또 김택진 대표의 고교(대일고) 및 대학(서울대) 선배이다. 2007년부터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맡아 엔씨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이기도 하다. 박병무 내정자는 이달말 주주총회를 걸쳐 공동대표에 정식으로 취임한다. 권오용 기자 bandy@edaily.co.kr 2024.03.20 14:35
IT

KT 주가 무슨 일? 10년 만 신기록 이어 '업계 1위' 넘본다

지난해 '경영 공백' 사태로 크게 흔들렸던 KT의 주가가 천장 높은 줄 모르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10년 만에 신기록을 쓴 것도 모자라 업계 1위 SK텔레콤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19일 전일보다 6.97% 오른 4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2013년 5월 이후 10년 9개월여 만에 4만원대를 기록했다. 4만2000원대는 2011년 2월 이후 약 13년 만이다.저평가된 통신주라는 인식에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 가치 제고 활동 기대감이 겹쳤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로 묶여 관심도가 높은 것 같다"고 했다.PBR은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현재의 주가 수준을 알 수 있는 지표다. 1 미만이면 주가가 기업의 청산 가치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KT의 PBR은 0.6대를 유지하고 있다.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외국인 보유량도 김영섭 대표가 운전대를 잡은 지난해 8월 40%대에서 이달 44%대로 뛰었다.지난 16일에는 시가총액 10조원을 재탈환했다. 2022년 8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KT 관계자는 "기업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덕분에 숙명의 라이벌 SK텔레콤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됐다.KT는 19일 SK텔레콤과의 시총 격차를 약 7000억원으로 좁혔다. 다만 이날은 상승세가 주춤하며 약 1조원으로 벌어졌다.최대주주 국민연금의 거센 반발로 두 차례 대표 선임에 실패했던 KT는 작년 3월부터 5개월가량 선장 없이 힘겹게 경영 활동을 이어갔다.그러다 'LG맨' 김영섭 대표가 새로운 수장에 올랐고 임원 20% 축소와 경영 조직 효율화, 신사업 전담 조직 신설 등 경쟁력 강화 작업에 돌입했다.안젤라 홍 노무라 증권 연구원은 "신임 CEO(최고경영자)의 비용 절감 노력과 비핵심 사업 재편으로 2024년 영업이익 12% 성장이 예상되는 KT를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는다"고 했다. 증권가도 일제히 KT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4만6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G 보급률 포화로 무선의 성장이 제한적이지만, 자회사 실적이 연결 실적에 기여해 올해 영업이익 성장세가 이통 3사 중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과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 MNO(이동통신) 사업은 침체기에 진입했지만 금융과 콘텐츠, 클라우드 등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는 타사 대비 탄탄하다는 평가다.대표적으로 KT클라우드는 공공 서비스와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수요 대응 등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이 두 자릿수(21.8%) 성장한 6783억원을 달성했다. KT스튜디오지니와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5.6%)와 BC카드(3.3%)도 유무선 사업을 상회하는 성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장민 KT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IT 역량 강화와 근본적인 사업 혁신으로 양적인 성장뿐 아니라 질적인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연결 기준 27조원, 별도 기준 서비스 16조원을 매출 목표로 제시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2.21 07:00
금융·보험·재테크

현대차 주가, 유휴 자산 정리하면 50만원까지 뛴다고?

현대차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50만원까지 주가가 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하 포럼)은 5일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시할 예정이다. 2019년 설립된 포럼은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자본시장 선진화를 추구하는 단체로,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학계 인사 90여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포럼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의 주범은 상장사이며 기업들이 결자해지해야 한다"며 "대기업의 저항이 예상되지만 상장사 스스로 반성하고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현대차의 경우 이사회가 재무상태표에서 유휴 자산이 많은 사실을 간과하고 있으며, 이 부분을 해결하면 시장의 신뢰를 받아 현재 22만원대 주가(보통주 기준)가 50만원까지 튀어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구체적으로는 보유 현금 19조원 가운데 8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매입·소각하고, 일반주주의 의사에 반하는 삼성동 부지 매각을 추진하면 유입 자금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10조원 이상 투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삼성전자는 현금 92조원 중 50조원을 투입해 우선주를 100% 매입하고, 이 중 20조원어치를 즉시 소각해 주주환원에 사용한 뒤 나머지 30조원어치는 미국 뉴욕 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할 것을 권고했다.또 향후 순이익의 30∼50%를 주주환원에 쓸 것을 약속하고 대만 TSMC처럼 이사회를 글로벌 인사로 채운다면 현재 PBR 1.4배는 2.2배로 뛰어 주가는 13만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포럼은 한국 증시 저평가 문제는 일본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상장사들이 손익계산서에 과도하게 집착하고 재무상태표를 방치해 현금과 투자자산, 부동산을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이달 안으로 금융당국이 일본 사례를 본떠 발표할 예정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4.02.05 09:57
IT

SK스퀘어는 다이어트 중…강력한 투자 '한 방' 언제쯤?

글로벌 ICT 투자 기업을 꿈꾸는 SK스퀘어가 혹독한 다이어트에 돌입했다. 과거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지만 부진에 빠진 커머스(11번가) 등 주요 자회사의 정리 작업에 여념이 없다. SK스퀘어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본업인 '투자'에 있어서는 제대로 된 한 방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국민연금·새마을금고·H&Q코리아 등)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11번가 매각 주관사로 선정했다.매각 희망가는 500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6년 전 11번가의 기업 가치 3조원은 물론 NAV(순자산가치) 2조2100억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이 컨소시엄은 지난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하면서 지분 18.18%를 취득했다. 당시 온라인 쇼핑 트렌드 확산으로 이커머스가 대세로 부상하고, 쿠팡이 지금의 입지를 다지기 전이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런데 빠른 배송과 포털의 접근성을 앞세운 쿠팡과 네이버가 시장을 선점하면서 11번가의 입지가 좁아졌다.결국 2020년부터 적자에 허덕이기 시작했고, 작년에도 전년처럼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증시 상장에 닿지도 못하고 강제 매각 절차에 돌입하게 됐다.당초 증권가는 SK스퀘어가 투자 약정 기한이 도래해 투자자들의 주식을 되사는 콜옵션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했다.하지만 SK스퀘어는 이 권리를 포기했고, 회사가 보유한 11번가 지분(80.26%)까지 제3자에게 팔 수 있는 동반매도요구권(드래그얼롱)이 발동됐다. FI가 직접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증권 업계 관계자는 "콜옵션 행사를 기본으로 투자 기관이 '회수에 문제가 없겠구나'라고 보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통상 콜옵션 행사가 관례인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일단 11번가는 매각 이슈와 관계없이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올해 오픈마켓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익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2025년에는 적자를 벗어나겠다는 포부다.11번가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라며 "투자자와 대주주가 긴밀하게 협력해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11번가는 작년 말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는데, 신청 규모는 크지 않았으며 수년 전부터 이야기가 나온 터라 내부적으로 크게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에 따른 직원들의 보상도 아직은 검토할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 최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지향했던 SK스퀘어의 웨이브는 티빙과의 합병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모습이다.웨이브는 지상파 3사 동맹의 이점을 살려 등장 1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지만, 핵심인 오리지널 콘텐츠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3위 밖으로 밀려났다.지난달 MAU(활성 이용자 수)는 403만6103명으로 넷플릭스(1164만2792명), 쿠팡플레이(664만7884명)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이에 3위 티빙(521만7166명)과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CJ ENM이 최대 주주가 되고 SK스퀘어가 2대 주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그나마 보안 전문 업체 SK쉴더스는 성공한 투자 사례로 꼽힌다. 사이버 보안과 스마트홈, 무인 서비스 등 신기술을 접목하며 2018년 인수 후 5년 만에 기업 가치를 2배 가까이 키웠다.이어 지난해 SK스퀘어는 스웨덴 발렌베리가의 투자사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8600억원에 매각하고 2대 주주로 공동 경영을 펼치게 됐다.한솥밥을 먹었던 자회사들과 멀어지는 것은 아쉽지만 시장 반응은 나쁘지 않다. 회사의 리밸런싱(조정) 활동에 주가는 1년 전보다 30% 상승했다.다만 핵심 포트폴리오였던 반도체·미디어·보안·커머스 통틀어 절반의 성공에 그쳐 2025년 NAV 75조원 달성이라는 목표에 닿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총 NAV는 27조2000억원이다.SK스퀘어 관계자는 "티맵모빌리티(모빌리티)와 원스토어(앱마켓)의 밸류업과 11번가의 리밸런싱, 그리고 반도체(SK하이닉스) 투자가 올해 주요 전략"이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1.18 07:00
산업

CJ, 'CJ CGV 증자' 법원 제동에 항고 신청 의지

CJ가 ‘CJ CGV 증자’와 관련해 법원의 제동에 항고나 재신청 의사를 밝혔다. 법원은 25일 CJ CGV가 신청한 신주발행조사 비송사건(재판이 아닌 간소한 절차로 처리하는 사건)에서 이 계약 감정을 맡은 한영회계법인이 낸 감정보고서의 객관성이 충분치 않다고 판단해 신청을 기각했다.CJ는 이와 관련 이른 시일 내 항고하거나 평가 금액을 재산정해 현물 출자 승인을 다시 신청하겠다고 강조했다.CJ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보강한 뒤 항고 또는 재신청할 계획이다. CJ CGV의 유상 증자는 변함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말했다.지난 6월 CJ는 CJ CGV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동시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현물 출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현물 출자 가액에 대한 회계법인의 평가액은 약 4500억원이었다. 그러나 전날 법원은 이런 회계법인의 감정평가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CJ는 올해 8월22일 자회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전량인 1412만8808주로 CJ CGV의 보통주 4314만7043주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받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CJ올리브네트웍스의 순자산이 1395억4300만원이며 올해 6월 기준으로 1433억1200만원에 불과해 한영회계법인이 평가한 CJ CGV의 보통주의 가치인 4500억원과 차이가 컸다.또 CJ올리브네트웍스의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률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감정보고서에서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당기순이익이 지속해 상승할 것으로 보는 등 보고서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CJ올리브네트웍스의 주식 가치가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이 현물 출자에 제동을 걸면서 CJ의 자금 조달 계획에 불확실성이 높아지게 됐다.이러한 악재에 CJ CGV 주가는 5340원까지 떨어지는 등 2004년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CJ는 항고나 재산정 이후에도 해당 지분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보완 조치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부족한 만큼 현금이나 지분을 추가로 출자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26 14:04
금융·보험·재테크

한국 세계 백만장자 점유율 2%...글로벌 톱10

지난해 기준 ‘한국인 백만장자’가 전 세계 2% 점유율을 보였다. 백만장자는 100만 달러(약 13억4000만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성인 기준이다. 투자은행(IB) 크레디트 스위스(CS)가 15일(현지시간) 발간한 '2023 글로벌 웰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백만장자'는 5939만1000명으로 추정됐다. 한국의 경우 125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세계의 백만장자는 1년 전 6289만9000명보다 350만8000명이 감소했다. 미국이 177만명이 감소했으며 이어 일본(46만6000명), 영국(43만9000명), 호주(36만3000명), 캐나다(29만9000명), 독일(25만3000명) 등 순으로 줄었다. 이에 비해 브라질(12만명), 이란(10만4000명), 노르웨이(10만4000명) 등은 늘었다.한국은 125만4000명으로 톱 10을 차지했다. 이탈리아(133만5000명), 네덜란드(117만5000명), 스페인(113만5000명) 등과 함께 전체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제시됐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129만명이었다.5년 후인 2027년 한국의 백만장자의 수는 205만9000명으로 64% 증가해 순위가 이탈리아(166만5000명)를 제치고 한단계 오른 9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유자산 기준으로 '글로벌 톱 1%'에 들어가는 한국 성인은 110만6000명, '글로벌 톱 10%'에 속하는 성인은 1855만9000명이었다.이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성인 1인당 평균 자산 규모는 8만4718 달러(약 1억1000만원)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상승, 달러화 강세에 따른 통화 가치하락 등의 이유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국가별 1인당 평균 자산규모 순위에서 한국은 23만760달러(약 3억1000만원)로 20위를 기록했다. 중간값으로는 9만2720달러(약 1억2000만원)로 18위에 올랐다.1인당 평균 자산규모로는 스위스(68만5230달러)가, 중간값으로는 벨기에(24만9940달러)가 각각 1위였다.크레디트 스위스는 매년 각국 정부의 가계 자산 조사 등을 기초로 해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위주로 성인의 달러화 환산 순자산 규모를 추정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8.16 14:30
IT

SK스퀘어, 반도체 먹구름에도 주가 40% '쑥'…비결은

SK그룹에서 ICT 투자를 주도하는 SK스퀘어의 몸값이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에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신규 투자 재원 확보 등 호재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2년밖에 남지 않은 'NAV(순자산가치) 75조원'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일 대비 0.22% 내린 4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잠시 주춤했지만 3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연초와 비교해 4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성장세(16%)를 크게 상회했으며, 52주 최고가인 4만7650원을 향하고 있다.최근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SK스퀘어는 올해 1분기 63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적자 수렁에 빠진 SK하이닉스의 영향이다. SK스퀘어는 지분 20.07%를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로, 연결 실적에 계열사들의 지분법 평가 손익을 반영한다.SK하이닉스는 주력인 메모리 불황이 장기화하며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만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하지만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8만원 중반대에서 10만원 초반대로 보름 만에 약 27% 뛰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올해 2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하순 이후에는 IT 세트의 실판매와 반도체 주문의 증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하이엔드 AI 서버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최대 수혜 업체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 SK스퀘어는 본연의 역할인 투자를 위한 현금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출범 후 최대 성과를 내기도 했다.SK스퀘어는 160여 년 역사의 스웨덴 대표 기업 집단 발렌베리가의 글로벌 투자사 EQT인프라스트럭처(이하 EQT)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쥐고 있던 지분까지 합해 EQT는 약 2조원을 투자해 SK쉴더스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SK쉴더스(당시 ADT캡스)의 기업 가치는 5조원 이상으로 인정받았다. 인수 때의 3조원대보다 약 2배 이상 올랐다는 게 SK스퀘어의 설명이다.이 과정에서 SK스퀘어는 8646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이르면 3분기 내 딜 완료 시점에 지분 매각 대금 4146억원, 2년 안에 잔여 대금 4500억원이 주머니 안으로 들어온다.올해 1분기 이미 36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만큼 잠재력 있는 분야에 투자할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투자 시장에 먹구름이 끼며 11번가와 원스토어 등 핵심 계열사들은 장기간 상장을 추진하다 고배를 마셨지만 투자 유치에 성공한 SK쉴더스처럼 전략을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SK스퀘어 관계자는 "무차입에 자금 동원 여력을 갖췄다. 주어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중장기 NAV 목표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021년 SK스퀘어를 SK텔레콤에서 분할할 때 2025년까지 총 NAV를 7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말 기준 SK스퀘어의 총 NAV는 20조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SK하이닉스가 약 13조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투자 회수가 가능한 포트폴리오가 포진한 만큼 지속 가능한 주주 환원 정책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수·합병(M&A)으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31 07:00
산업

머스크 자산 51조 감소 포브스 세계부호 2위로...이재용도 1조 이상 하락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인수 등의 영향으로 세계 1위 부호 자리에서 내려왔다. 영국 더 타임스는 4일 머스크의 재산이 지난해 390억 달러(약 51조2000억원) 감소하면서 ‘포브스 억만장자 보고서’ 1위 자리를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에게 내줬다라고 보도했다.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테슬라 주식 매매 등으로 조달한 440억 달러를 트위터를 인수에 사용했다. 이로 인해 머스크의 재산 총액은 1800억 달러(약 236조4000억원)으로 2110억 달러(약 277조원)을 기록한 아르노 LVMH 회장에 이어 2위에 자리했다. 포브스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테슬라의 주식 가치가 거의 50%나 하락했다”고 설명했다.반면 루이뷔통과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해 재산이 530억 달러 늘었다. 억만장자 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그는 ‘포브스 억만장자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3위는 재산 총액 1140억 달러(149조5000억원)를 기록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에게 돌아갔다. 베이조스의 재산은 아마존 주가 하락으로 전년도보다 570억 달러 감소했다.억만장자 수는 28명이 준 2640명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증시 침체로 인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체이스 피터슨-위돈 포브스 자산 담당 편집자는 "억만장자 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의 절반 정도가 12개월 전보다 재산이 줄었다"며 "지난해는 세계의 부자들에게 보기 드물게 힘든 한 해였다"고 분석했다. 포브스가 집계하는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한국 부호 중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82억 달러(10조8000억원)로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했다. 2022년 포브스 공개 당시에는 이재용 회장의 순자산은 91억 달러였지만 1년 새 1조원2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05 16:46
경제일반

다보스 포럼의 슈퍼리치들은 과연 얼마나 벌었을까...인도 아다니 2022년만 52조 증가

세계경제포럼인 다보스 포럼에 ‘슈퍼리치’라 불리는 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막강 '맨파워'를 지닌 슈퍼리치들의 참석으로 세계의 주목을 끌었지만 그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보스 포럼에는 총 116명가량의 억만장자가 참석했다. 1조2000억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억만장자들이라 다보스 포럼도 호화롭게 진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주식가치 등이 1조2000억원이 넘는 억만장자에 포함됐다. 미국이 33명의 억만장자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에서 18명의 억만장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중 세계부호 4위에 오른 인도의 가우탐 아다니가 주목을 모았다. 에너지 기업 등을 소유하고 있는 아다니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으로 1210억달러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에 따르면 아다니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옥스팜의 분석에 따르면 아다니의 재산은 지난해만 무려 420억 달러(약 52조1000억원)가 증가했다.월마트의 절반을 소유한 월턴 가문도 지난해 85억 달러(약 10조550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옥스팜은 지난 2년간 새로 창출된 부의 63%를 상위 1% 슈퍼리치가 차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차지한 금액은 나머지 99%에게 돌아간 금액의 2배에 가까웠다.옥스팜은 '슈퍼리치의 생존' 보고서에서 극단적 부와 빈곤이 25년 만에 동시에 증가하는 가운데 불평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각국 정부에 부유층 과세 등 불평등 해소를 위한 행동을 촉구했다.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지난해 식품·에너지 산업의 수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급증했다. 95개 에너지·식품 회사의 이익은 지난해 2배 이상 늘었고, 이들 기업은 3060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이익의 84%(2570억 달러)를 부자 주주들에게 나눠줬다.가브리엘라 부커 옥스팜 인터내셔널 총재는 "지난 40년간의 최상위 부유층에 대한 세금감면 물결은 모든 배가 아니라 초호화요트만 들어 올렸다"며 "슈퍼리치와 대기업에 대한 세금 부과가 현재의 이중 위기에서 벗어나는 길이며, 지금은 부유층 세금감면이 낙수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신화를 깨뜨릴 때"라고 말했다.이에 미국의 진보적 부호 단체 '애국적 백만장자들' 회원들은 지난 19일 '극단적인 부의 시대를 끝내라. 초부유층에 세금을 부과하라'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전 세계 13개국 출신의 이들 애국적 백만장자들은 "우리는 극단의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빈곤은 갈수록 악화하고 부의 불평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옥스팜은 백만장자에게 2%, 5000만 달러 이상 부자에게 3%, 억만장자에게 5%의 부유세를 부과하면 매년 1조7000억 달러(약 2103조원)의 추가 세수가 발생해 20억명을 빈곤에서 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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